지난 2007년부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한 세계 최장수 국가 일본에서는 ‘100세 시대’를 진지하게 준비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일본의 ‘100세 생활자연구소(https://hakuhodo-rdc.com/100years_lab)’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국민들이 인생 100년 시대를 수용하고 있고 이에 어울리는 ‘어른다움’이 뭔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난 어른다움의 조건은 다음 네 가지로 요약됩니다.
1.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답게 살아가는 사람(자기다움)
2. 긴 인생 속에서도 계속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사람(도전)
3. 경제적으로 자립한 사람(자립, 자조)
4. 타인과 환경을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배려, 이타)
특히 “100세까지 살고 싶다”고 말하는 이들일수록 네 번째 항목인 ‘배려, 이타’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긴다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자기다움’, ‘도전’, ‘자립/자조’, ‘배려/이타’의 조화는 삶의 중심축이 됩니다.
하지만 이런 삶의 가치를 실천하려면 ‘시간의 사용법’이 매우 중요합니다. 퇴직 후 시간은 늘었지만, “오히려 시간의 리듬이 무너졌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어떤 날은 할 일이 몰려 정신없고, 어떤 날은 너무 한가해 무료하다는 현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시간의 주도권’을 다시 찾는 전략입니다.
그 해답으로 ‘중요성’과 ‘긴급성’이라는 두 축을 기준으로 일상을 분류하고 정돈하는 ‘아이젠하워 메트릭스(Eisenhower Matrix)’를 추천합니다. 미국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구상된 이 메트릭스는 ‘중요도’와 ‘긴급성’에 따라 활동을 4개의 유형으로 구분하지요.
이 메트릭스에서 가장 핵심은 2사분면, 즉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활동에 시간을 집중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일 아침 30분 운동, 하루 15분 독서, 매주 수요일 오전의 취미 수업, 금요일 오후의 재정 점검, 둘째 주 토요일의 봉사 활동. 이처럼 ‘어른다움’을 실현하는 활동을 일정표에 미리 블록처럼 배치하고, 작은 약속부터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천을 위한 시간사용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지금 하고 있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을 리스트로 작성해, 네 개 사분면에 나눠보세요.
2. 2사분면 활동은 주간 캘린더에 미리 넣고, 방해받지 않는 시간대에 실천하세요.
3. 매주 한 번, 실천한 내용을 점검하고, 무리 없는 선에서 계획을 조정하세요.
4. 새로운 도전과 사회적 배려 활동을 매년 조금씩 늘려가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나만의 리듬으로 하루를 살아가되, 세대와 사회를 향한 따뜻한 시선을 지닌 삶. 이것이야말로 인생 100년 시대에 걸맞은 ‘어른다운 시간 사용법’ 아닐까요?
이제는 시계 숫자대로가 아닌, 나만의 가치와 일정으로 하루를 디자인해 보세요.
K People Focus 배순영(닥터 모니카) 칼럼니스트 (monica1118@naver.com)
소비자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관련 분야 공공기관에서 25년간 연구자로 살고 있습니다.
5060 시니어의 소비생활 문제 개선 및 행복 추구에 관심을 두고 활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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