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특례시가 전국 최초로 지하보도 내 스마트팜 조성에 성공하며, 스마트농업 도시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선언했다. 단순한 농업 정책을 넘어 도시와 농촌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 농업 기반을 도시 인프라로 흡수하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5일, 고양시 마두 지하보도에 설치된 스마트팜에는 총 3,420주의 딸기 모종이 심어졌다. 이 시설은 민간기업 ㈜착한농부가 전액(5억 원)을 투자해 조성한 수직형 농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밀폐형 구조의 스마트팜은 시민들이 투명창을 통해 내부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돼, 도시민의 일상 속에서 농업을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공간으로 주목받는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이달 초 도심 내 스마트팜 4곳을 차례로 방문하며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스마트농업 확대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그는 “지하보도 스마트팜을 포함한 도시 인프라 활용은 시민 친화형 복합공간 조성의 시작”이라며, “고양형 스마트팜 단지를 조성해 수도권 미래 농업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백석 지하보도에는 더욱 확장된 400㎡ 규모의 복합형 스마트팜이 들어설 예정이다. ‘사회혁신형 스마트팜 구축’ 경기도 공모 사업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총 3억 6천만 원 규모의 예산으로 추진되며, 농업법인 팜팜이 운영을 맡는다. 딸기 재배와 함께 체험 교육장, 카페 등도 함께 들어설 계획으로, 청년과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며, 이르면 오는 12월부터는 사계절 딸기 수확이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한편, 고양시는 도심형 스마트팜에 더해 농촌형 스마트팜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총 120개 농가에 스마트온실과 수직형 농장을 보급했으며, 올해도 18개소 농가에 5억 5천만 원의 예산을 들여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유럽형 채소 등 고부가가치 작물 중심의 스마트 농법은 생산성과 품질 면에서 이미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고양시는 농업인과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종합자금(최대 50억 원, 고정금리 1%, 25년 상환)을 소개하고, 부서별 지원 사업 통합 가이드를 마련 중이다. 시민 누구나 고양시 누리집을 통해 관련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계획 차원에서도 스마트농업은 전략적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양시는 일산 일대를 중심으로 ▲1단계 스마트 생산·유통단지 ▲2단계 배후 주거단지 ▲3단계 민간 자본 유치 기반 확장 등의 3단계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연계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현재 LH 및 고양연구원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스마트팜 도시 고양은 단순히 농업시설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도시 문제와 농촌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고 미래 농업을 시민 생활 속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모델이다. 고양시는 앞으로도 시민·기업·공공이 함께 참여하는 스마트농업 생태계를 확대해, 지역 공동체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기사는 도시 인프라와 농업 기술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고양시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다. 지하보도에서 시작된 딸기 한 송이가 고양시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기대가 모아진다.
한국부동산AI신문 고양시총괄지부장 민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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