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 기술 기업 페너고(Fenergo)가 자사의 혁신적인 '지능형 AI 금융범죄 운영 시스템(FinCrime OS)'을 공개하며 금융범죄 대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했다. 이 시스템은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판단하여 행동하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갈수록 교묘해지는 자금세탁 및 금융사기 수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은행들이 산더미처럼 쌓이는 자금세탁방지(AML) 규제와 고도화된 범죄 조직의 위협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페너고는 자사의 자율 에이전트가 위협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무력화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AML 규제의 홍수와 금융기관의 고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규제 당국은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이로 인해 금융기관들은 방대한 양의 거래 기록, 고객 프로필, 제재 대상 명단 등을 분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으며, 상당 부분 수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딜로이트(Deloitte)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금융기관이 AML 관련 규정 위반으로 지불한 벌금은 100억 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범죄자들은 유령회사 설립, 자금 분산(smurfing), 암호화폐를 이용한 익명화 등 신종 수법을 끊임없이 동원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금융기관의 규제 준수팀은 복잡성 증가와 비용 부담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지능형 AI 에이전트, 금융범죄 대응의 판도를 바꾸다
페너고의 FinCrime OS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기술을 핵심 동력으로 삼는다. 이는 인간의 직접적인 지시 없이 스스로 학습하고, 계획하며, 행동하는 자율적인 소프트웨어 개체를 의미한다. 각 AI 에이전트는 거래 로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메시지, 블록체인 기록 등 40가지 이상의 파일 유형과 자금 은닉 및 통합, 국경 간 무역 기반 자금세탁 등 200가지가 넘는 위험 시나리오에 대해 심층 훈련을 받는다. 이들 에이전트는 고정된 규칙에 의존하기보다, 심야 시간대의 이례적인 통화 패턴을 감지하거나 새로운 유령회사 네트워크가 단일 경보를 발생시키기 전에 이를 식별하는 등 변화하는 위협에 동적으로 적응한다.

CEO의 비전과 컨설턴트의 분석
페너고의 CEO 마크 머피(Marc Murphy)는 "기존의 규제 준수 도구들이 사후 대응적이라면, 우리 시스템의 AI 에이전트들은 선제적으로 움직인다"며 "의심스러운 활동이 발생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이를 예측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주장은 일부 전문가들에게도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딜로이트의 파트너 사라 린(Sarah Lin)은 "자율 AI는 은행의 위험 관리 방식을 혁신적으로 변화시켜, 오탐지율을 최대 60%까지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그는 "만약 AI 에이전트가 오류를 범했을 경우,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와 같은 거버넌스 프레임워크가 기술 발전에 발맞춰 정비되어야 한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경제적 효익과 윤리적 고려사항
페너고는 초기 도입 기관들이 규제 준수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2027년까지 전 세계 AML 관련 지출이 200억 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자동화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매우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비판론자들은 AI의 '블랙박스' 문제, 즉 AI 에이전트가 합법적인 지급을 동결했을 경우 인간이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나 특정 지역의 거래를 불균형적으로 문제 삼을 수 있는 편향성 가능성에 대해 경고한다.

인간과 기계의 협력적 파트너십
페너고 측은 FinCrime OS가 규제 준수 담당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주장한다. AI 에이전트가 데이터 수집, 관계망 분석 등 일상적인 조사 업무를 처리함으로써, 인간 전문가는 보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실제 시범 운영 프로그램에서 조사팀은 수일이 소요되던 조사 시간을 수 시간으로 단축시켰으며, 이는 업무 사기 진작과 정확도 향상으로 이어졌다.
미래 전망: 자율 금융범죄 예방의 시대
우리는 완전 자율적인 금융범죄 예방 시스템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일까? 만약 페너고의 초기 성과가 주요 금융기관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에이전틱 AI는 사이버 보안 분야의 방화벽처럼 규제 준수 영역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견고한 감독 체계, 투명한 감사 절차, 그리고 명확한 책임 소재 규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지능형 기계에 금융 시스템의 안전을 위임할 것인지, 아니면 인간의 판단력이 대체 불가능한 최후의 보루로 남을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될 것이다. AI 에이전트의 효용성이 점차 입증됨에 따라, 규제 준수 분야의 리더들은 혁신을 향해 도약할 것인지, 아니면 현재에 머무르다 뒤처질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자율성은 강력한 힘을 제공하지만, 그 힘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범죄자를 능가하기 위해 에이전틱 AI를 적극 활용하되, 초기 단계부터 견고한 안전장치를 구축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귀사의 규제 준수 업무 흐름에 자율 에이전트 도입을 검토해 본 경험이 있는가? 함께 더 안전하고 스마트한 금융의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경험, 질문, 그리고 경계해야 할 점들을 공유할 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