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대조동, 빽빽한 주택가 골목을 따라 걷다 보면 소박한 간판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더깨끗한환경’. 주변의 익숙한 청소용품 광고와 달리 이곳은 오히려 한눈에 들어오는 깔끔한 디자인과 여백의 미를 살린 외관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일반 가정집 구조와 다르지 않은 사무실 공간이지만, 벽면 한쪽 가득히 배치된 전문 청소 장비와 약품, 그리고 계절별·재질별 작업 매뉴얼은 이곳이 단순 ‘밀대 학원’이 아님을 단박에 알려준다.
![]() ▲ 더깨끗한환경 윤영복 대표 © 더깨끗한환경 |
“처음에는 잠깐만 해보자고 제안받았는데, 막상 현장을 보니 청소에도 분명히 연구와 기술이 필요하더군요. 그래서 업계의 ‘상식’을 하나씩 깨부수며 전문성을 키워나갔습니다.” – 윤영복 대표
2019년, 다른 사업을 하다 뜻밖의 계기로 청소업에 발을 들인 윤영복 대표는 올해로 정확히 5년째 이 분야를 이끌어가고 있다.
▲ 사진 © 더깨끗한환경 |
“처음엔 다들 ‘청소가 뭐 그리 특별하냐’고 생각했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치우면 끝나는 일이 아니라, 각 공간의 특성과 사용 환경에 맞춰 약품·장비·기술을 맞춤 제공해야 만족도가 올라가는 걸 금세 깨달았습니다.”
윤 대표는 청소 업계에서 흔히 간과되는 ‘사무실 청소의 디테일’을 집중 연구했다. 바닥재 하나만 해도 타일·목재·카펫 등 다양하고, 책상·사람이 직접 접촉하는 키보드·프린터·전화기 주변은 위생 기준이 훨씬 더 엄격하다. 결국 그는 한 가지 청소법을 모든 고객에게 일괄 적용하는 ‘아마추어식’을 버리고, ‘맞춤 솔루션’을 고안해냈다.
▲ 사진 © 더깨끗한환경 |
‘더깨끗한환경’은 현재 8개의 전담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팀은 현장별 담당 구역을 넘나들며 정기 청소 일정을 소화할 뿐 아니라, 매주 화·금요일에 본사에 모여 ‘사례 분석 회의’를 진행한다.
⦁ 약품 R&D : 재질별·오염 유형별 특수 약품을 사내 연구실에서 테스트 후 현 장 적용
⦁ 장비 검증 : 미세먼지 센서 달린 차량용 청소기, 전기 분무기 등 전문 장비 효 율을 실제 환경에서 비교 분석
⦁ 기술 교육 : 팀원 대상 분기별 워크숍 운영, 전국 청소업체 벤치마킹 투어
“저희는 청소도 하나의 ‘과학 실험’이라고 봅니다. 고객 불만 요소를 가설로 세우고, 테스트 후 검증해 재계약·추천율을 높이는 선순환 과정을 반복하죠.”
▲ 사진 © 더깨끗한환경 |
더깨끗한환경의 주력 서비스는 ‘사무 정기 청소’다. 고객과 협의한 요일에 전담팀이 방문해 전체 사무실을 책임지고 관리한다.
1. 사전 진단 : 현장 방문 후 청소 범위·물질 특성·고객 요구사항을 정밀 파악
2. 맞춤 계획 수립 : 재질·용도·이용 패턴에 따른 청소 주기·약품·장비 조합 결정
3. 정기 실행 : 방문 전·후 사진 기록, 고객 만족도를 측정해 매월 보고서 발송
4. 사후 개선 :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분기별로 청소 매뉴얼 업데이트
이 과정은 고객의 확신으로 이어진다. 윤 대표는 “초기 계약 1년이 끝나면 오히려 스스로 단가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계실 정도”라고 자랑한다.
지난해 한 대형 광고회사 사옥에서 벌어진 일화는 회사 내부망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매주 금요일마다 5층, 8층, 12층의 테라스 카펫 청소를 맡은 팀이 유난히 꼼꼼한 모습에 직원들이 비밀리에 “우리 회사 복지가 너무 좋다”며 인증샷을 올렸던 것. 감동한 홍보팀장은 사내 복지 예산으로 감사 선물을 보내고, 사무실 전체에 ‘매니저님 감사합니다!’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사진 © 더깨끗한환경 |
또 다른 사례로, 오래된 병원 건물의 엘리베이터 구석 – 커피 얼룩과 미세먼지로 ‘난공사’로 소문난 현장이 있었다. 더깨끗한환경 팀은 약품 비율과 분사 압력을 조정, 사흘 만에 병원 측으로부터 “병원 측 청결 가이드라인을 넘어섰다”는 공식 인증을 받았다.
윤 대표는 청소업을 ‘어린이도, 노년층도 할 수 있는 단순 노동’으로만 보지 않는다. 오히려 40~50대 중장년층에게 ‘전문 청소 기술자’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제시하며 지역 사회 공헌에도 앞장선다.
⦁ 신규 인력 교육 프로그램 : 기초 위생관리부터 약품 안전 사용, 장비 운용·정 비까지 4주 과정
⦁ 커리어 패스 지원 : 팀 리더→지역 매니저→본사 교육 강사로 성장할 수 있는 내부 승진 제도
⦁ 협력사 네트워크 : 인근 소외 계층 쉼터·사회복지관과 협업해 무료 청소 봉사 진행
▲ 사진 © 더깨끗한환경 |
“어떤 일이든 자긍심을 가지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그 자체로 삶의 질이 높아집니다. 청소업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향후 더깨끗한환경은 자체 브랜드 ‘메이커(Maker)’를 론칭해 서울은 물론 경기권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고객이 어디에 있든, 동일한 품질의 전문 청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거점을 늘릴 것”이라며, “청소업계의 표준이 아닌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AI 기반 환경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을 통해 고객이 실시간으로 청소 상태를 확인하고 예약·피드백을 남길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을 구상 중이다. “단순히 먼지를 제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청결 환경을 자동 설계하는 미래형 청소 서비스를 꿈꾸고 있습니다.”
![]() ▲ 더깨끗한환경 윤영복 대표© 더깨끗한환경 |
“청소인력을 ‘하찮은 일꾼’으로 보지 말아주세요. 저희도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님들께서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책임지는 전문가’로 인정해 주시면, 더욱 완벽한 만족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은평구 대조동 ‘더깨끗한환경’은 이제 단순한 청소를 넘어, 전문성과 과학적 접근으로 ‘생활 공간의 품격’을 높이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골목길 작은 사무실에서 시작된 이 실험이, 서울 전역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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