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5월은 장미가 피는 계절이다.
눈부신 햇살과 생명의 기운이 가득한 이 시기는 자연만큼이나 인간관계도 가장 따뜻한 감정을 나누는 시기이기도 하다. 가정의 달로 불리는 5월은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등을 품고 있으며, 감사와 사랑, 그리고 삶의 근원을 되새기게 한다.
우리는 이 계절마다 어머니의 손을 다시 떠올린다. 늘 내 손을 먼저 잡아주던 그 손길,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마음을 적신다. 어버이는 단순히 육신을 낳아주신 분이 아니라, 인생의 뿌리와 정체성을 심어준 존재이다. 그래서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 더 깊은 존경과 사랑이 필요하다.
스승의 날은 또 다른 부모를 떠올리게 한다. 인생의 이정표를 세워준 스승, 한 마디의 말로 좌절을 이겨내게 했던 선생님, 지식을 넘어 삶을 가르쳐준 이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이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존경을 표현하는 일은 교육을 받는 자의 마땅한 도리이자 품격이다.
그리고 5월 21일, 부부의 날은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가장 가까운 사랑을 되돌아보게 한다.
가장 익숙하기에 소홀해지고, 가장 가까이 있기에 말하지 못했던 고마움과 미안함.
이 날만큼은 그 마음을 꺼내어, "당신이 있어 다행입니다"라는 한 마디로 서로를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저서 『가정은 축복의 통로』에서 “가정은 인간이 처음으로 사랑을 배우고, 용서를 실천하며, 소명을 발견하는 곳”이라 말한 바 있다.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고도 강력한 공동체이며, 무너지지 않는 마지막 울타리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아들이고, 딸이며, 배우자이고, 부모이다.
그 관계 속에서 주고받는 사랑과 신뢰야말로 이 사회가 유지되는 진정한 에너지이다.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고, 삶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가정의 소중함은 결코 시대를 타지 않는다.
한 가정이 온전하게 설 때, 한 사회가 건강해지고, 한 국가의 미래도 밝아진다.
그러므로 지금 이 계절, 가장 먼저 돌아봐야 할 것은 바로 우리 곁에 있는 가족이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미안합니다.
이 세 마디가 가정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고,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변화시킬 것이다.
5월, 장미의 향기처럼 이 말들이 더 자주, 더 널리 퍼지기를 바란다.
박동명 / 법학박사
∙ 한국공공정책학회 상임이사
∙ 전)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외래교수
∙ 저서 : '가정은 축복의 통로', '여성과 법률' 등 10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