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주 원장 (사진=유연주영어) |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대앞 신촌럭키아파트 안에 위치한 ‘유연주영어’는 겉으로 보기엔 조용한 개인 교습소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학생들의 뜨거운 열기와 교사의 치열한 준비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이곳을 운영하는 유연주 원장을 만나 그녀의 교육 철학과 지금까지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학군 중심지에서 다년간 쌓아온 탄탄한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롯이 ‘책임 교육’을 실현하고자 학원을 직접 운영하게 된 유 원장의 이야기를 듣고자 한 취재 의도에서 출발했다.
 사진=유연주영어 |
“여기는 중,고등학생 입시 영어를 지도하는 공간이에요. 제가 대학 졸업 후 소위 ‘학군지’를 중심으로 8년간 영어 강사로 일했어요. 그러다 ‘이젠 내 이름 걸고 내 철학대로 한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다행히 1년 동안 퇴원생은 단 두 명밖에 없었고, 재원생 추천으로 신규 인원이 모집되고 있습니다.”
 사진=유연주영어 |
유연주 원장은 남편과 함께 이 곳 ‘유연주영어’를 운영 중이다. 유 원장이 영어를, 남편이 수학을 담당하며 중고등학생 대상의 영어·수학 집중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학원을 설립한 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지만, 입소문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의 신뢰를 빠르게 쌓아가고 있다.
사진=유연주영어 |
“원래 목동 학원가의 입시학원에서 강사로 근무했었는데요. 수업이 오후 4시 시작이었는데, 저는 오전 11시에 가서 학원 문 열고 혼자 수업 준비를 다 해놔야 직성이 풀렸어요. 그걸 좋게 봐주신 원장님 덕분에 고등부를 거의 전담하다시피 맡았고, 그렇게 성장하면서 어느 순간 제 자신에게 ‘이 정도면 내 이름 걸고 해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것 같아요.”
 사진=유연주영어 |
그 전에는 위례 신도시의 한 신생 학원에서 근무했다. 당시엔 덕수고등학교가 잠실에서 위례 신도시로 이전한 첫해였고, 신입생 확보가 관건이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유 원장이 입사하며 단 7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수업이 1년 만에 70~80명 규모로 성장한 것이었다.
 사진=유연주영어 |
“그때 용인 처인구에 살고 있었는데, 위례까지 왕복 거의 90km 거리였어요. 새벽 4시, 5시에 학원에 출근한 후, 머리를 감을 정도로 학원 일에 미쳐 살았죠. 관리자로 승진하여 학원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기도 했어요. 전 학년 수업 설계, 강사 관리, 설명회 준비까지요. 스스로 자처해서 정말 모든 걸 다 했어요.”
사진=유연주영어 |
그 열정이 잠시 멈춘 시기도 있었다. 유 원장은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인해 한동안 일을 쉬어야 했다. 하지만 그 시간에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하루 8~10시간씩 자료 제작에 몰두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당시엔 메가스터디의 고등부 내신 최고 매출 강사 연구소에 소속되어 온오프라인 고등부 교재를 제작하고 총 검수를 맡았다.
사진=유연주영어 |
“사실 처음 강사 생활을 시작한 건, 솔직히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였어요. 아무런 경력도 없이 무작정 강남의 유명 대형 어학원에서 중고등부 강사 생활을 시작했는데 강의를 포함해 학생 관리와 학원 운영의 모든 업무를 다 하며 배워 나갔어요. 그 당시 200명 강사 중 유일하게 초중고 전 학년을 전부 지도하기도 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 돈보다 ‘인정받는 기쁨’이 더 크더라고요. 그게 지금까지 저를 이끌어주는 동력이에요.”
 사진=유연주영어 |
‘유연주영어’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무엇일까. 유 원장은 단호하게 말한다. “학생과 학부모와의 두터운 신뢰가 가장 큰 자랑이에요. 퇴원율이 거의 없다는 건, 강사로서 최고의 성과죠. 중고등학생은 선생님의 말 한 마디가 인생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아이가 변화하는 가장 큰 힘은 결국 ‘진정성’이에요.”
 사진=유연주영어 |
그녀는 모든 학생에 대한 세부 사항을 꼼꼼히 기록하고 분석한다. 학생마다 다른 자료를 만들고, 소통하며 수업을 설계해나간다. 모든 학년과 실력을 지도해 본 경력이 주는 최고의 장점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아이들의 성적도 오른다. 실제로 작년에 60~70점대에 머물던 학생들이 최근엔 90점대로 성장했다. 학부모의 신뢰도 두터워졌다. “얼마 전 한 학부모님께서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애는 선생님한테 끝까지 맡기겠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유 원장의 교육이 얼마나 강한 신뢰를 얻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유연주영어 |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점 역시 ‘유연주영어’의 강점이다. “처음엔 학생들이 수학 수업도 받아보고 싶다고 요청하셔서 대치동에서 근무하던 남편에게 부탁을 했어요. 단호하고 무뚝뚝해 보였던 수학 선생님인데 학생들과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했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자주 놀라곤 했습니다. 중학생들이 4시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집중하는 모습에 감탄이 나옵니다.”
기억에 남는 학생에 대한 질문에는 유 원장은 조심스레 중학교 3학년 남학생 이야기를 꺼냈다. “해외 유학을 다녀와 처음 공부를 시작한 친구였어요. 첫 시험을 보고 너무 어렵다고 울었던 학생인데, 이제 영어는 자신 있다고 큰 소리로 말합니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일단 한 번 해볼게요” 인데 그 태도가 대견합니다.
 사진=유연주영어 |
유연주 원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기자는 한 가지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 학원이 단순한 영어·수학 교습소가 아니라, 학생 인생의 방향을 함께 설계해주는 진정한 ‘멘토링 공간’이라는 것이다. 겉으로는 조용하고 아담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사진=유연주영어 |
유연주 원장은 ‘끈질김’이라는 단어로 자신을 표현했지만, 기자가 보기엔 그것보다 더 적합한 단어는 ‘헌신’이었다. 한 명 한 명을 기록하고,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일상, 그리고 학부모와의 강한 신뢰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앞으로 ‘유연주영어’가 걸어갈 길은 더욱 단단해 보인다. 단지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아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힘을 기르게 하는 이곳의 교육 방식은 앞으로의 사교육 시장에서도 분명히 돋보이는 모델이 될 것이다. 향후 이 학원이 대현동을 넘어, 더 넓은 지역에서도 인정받는 교육 브랜드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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