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운영 금지령을 75일 연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틱톡을 둘러싼 인수 협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틱톡의 향후 미국 내 사업은 오는 6월 18일까지 매각 또는 구조 조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이 사안의 출발점은 미국 대법원이 올해 1월,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에 대해 미국 내 사업을 매각하지 않으면 전면 금지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연방법을 지지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틱톡은 약 12시간 동안 미국 내에서 접속이 차단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틱톡에 대한 인수 의향자는 많다”며, “거래는 마감 시한 전까지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거론되는 주요 인수 후보에는 오라클이 주도하는 미국 투자자 컨소시엄, 벤처 캐피털 앤드리슨 호로위츠, 아마존, 그리고 앱러빈(AppLovin)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틱톡의 미국 사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운영권을 두고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앱러빈의 CEO 아담 포로위는 “중국 외 모든 틱톡 사업을 통합해 글로벌 안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기존 제안보다 더 큰 거래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협상은 단순한 매각을 넘어 미중 간 외교 갈등으로까지 비화되는 양상이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관세 조치를 발표하자, 중국 정부는 틱톡 인수와 관련한 협상 승인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백악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안을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M&A)이 아닌, 국가 안보와 국민 정보 보호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틱톡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에 넘어갈 수 있다는 의혹에 시달려 왔다. 특히 바이트댄스가 중국 내 법령에 따라 정부에 협조할 의무가 있는 만큼, 사용자 데이터의 해외 유출 우려는 단순한 가정이 아니라 현실적인 위험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그간 자국 내 외국 기업에 대한 강한 통제와 검열 정책을 고수해 왔으며, 이는 민주주의 국가의 자유로운 정보 흐름과 상충된다. 틱톡을 포함한 중국계 플랫폼이 미국 등 자유주의 국가에서 동일한 자유를 누리는 것은 상호주의 원칙에도 어긋난다.
이번 트럼프 행정부의 행정명령은 미국 기업들이 틱톡을 인수할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국 정부에 미국 내 정보 주권의 중요성을 명확히 하는 상징적 조치로 해석된다. 그러나 남은 협상 기간 동안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도 높아, 향후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
){kind=sm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