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사는 일은 늘 기적이다. 1
1. 목표와 열정
목표가 있다는 것은 신념의 정확한 메모 감이다.
이 얼마나 화려하게 빛나는 신용장 같은 설렘인가.
변명은 성공의 불편한 족쇄(足鎖)요 쇠사슬이다.
행동은 목표의 시작으로 더 선명해지는 나침반이다.
나침반은 스스로 방향을 제시하고 부호를 남긴다.
소유가 적다는 것은 마음을 곧바로 얻는 법이다.
지남은 되돌릴 수 없지만 다가올 때를 예측할 수 있다.
정신이 육체를 지배할 때 비로소 제자리를 찾는 법이다.
행동에 앞서 항상 의문 던지는 일에 기본을 지켜가자.
열정의 난이도보다 때늦은 후회를 경계하며 보내자.
열정은 아무 일도 못 할 때 새로운 희망의 설계도다.
행동은 목표를 따라가야 제 역할을 분명하게 한다.
2. 초심으로 일을
지난날에 아주 오래 지난날은 이미 지나갔어도
그대 일한 그리운 것들은 그대로 마음에 남아있다.
일의 초심을 잊지 말고 기억하고 또 기억하리라.
초심이 항심이 되라는 그 말은 일의 어록이다.
일은 삶의 교훈이 각인된 선택의 정령(精靈)이다.
일하는 자의 행동은 아무리 느릿느릿해도 좋다.
일하는 그 의미는 한세월의 여울목에 돌고 있다.
일의 목적 수단은 선명하게 다 드러나 보인다.
일은 항상 겸손이다. 이 세상에 영원은 없다.
일하려면 먼저 낮아지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3. 삶의 자세
길들어진 습관은 운명을 바꾸는 천성이 될 수 있다.
날마다 성장하는 일은 노력의 시작이며 끝판왕이다.
몸 마음으로 정성을 다할 때 성장은 멈추지 않는다.
고민에 몽땅 빠지지 말고 외로움에 너무 지치지 말자.
긍정의 에너지로 일어서고 즐거움에 동행하면 대운(大運)이다.
세상에 고민과 외로움 빼면 늘 유쾌한 삶이 날개 접는다.
늘 친절 하라. 그리고 낮아져라. 삶을 예찬하고 즐겨라.
삶은 언제나 단순하게 일어난다. 지혜롭게 잘 극복해 가자.
친절 겸손 인정은 그 자체가 모두 단순한 삶에서 온다.
잘 길들어진 습관은 유비무환에 대비한 으뜸의 방책이다.
삼라만상(參羅萬像)을 바라보며 자신의 별을 지키는 일이다.
항상 온건으로 긴장의 고삐로 온유한 행동의 삶을 다스려가자.
4. 행복 찾기
어느 날 저절로 행복이 오는 것이라 믿는 사람은 없다.
지혜가 부족하면 책 속에서 삶에서 지혜를 찾으면 된다.
행복은 높은 곳에 먼 곳에 있는 이상이 절대 아니다.
행복은 낮은 곳에 가까운 곳에 현실에 있는 것이다.
행복은 만들어야 하고 믿어야 하고 늘 동행해야 한다.
행복이 안 보이면 마음의 눈으로 거울을 보면 된다.
행복이 찾아오길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맞이해야 한다.
내 안에 행복이 있다는 것을 만족으로 충만해야 한다.
행복은 신기루가 아니고 스스로 더 큰 창조(創造)해낼 인내다.
행복이 누구에게나 다 있는데 스스로 찾지 못했을 뿐이다.
5. 스스로에 해답을
길 떠나면 타향이고 길 닿으면 고향이다.
흙밭에서 모래보다 모래밭에서 흙이 더 선명하다.
지나간 일들은 한사코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아직도 마음에 담아둔 별 하나 내 첫사랑처럼
성에처럼 내 망막에 수채화로 남아 추락한다.
삭아가는 뒷간에서 난파된 배 한 척 요란하다.
빛바랜 흑백사진이 내 젊음을 불러내고 있다.
아직도 사진을 보면 내 위치는 늘 그곳에 있다.
세월은 흘러 허공에 흩어졌어도 추억은 남아있다.
가르치는 일은 선행학습을 하고 배우는 일이었다.
가르치는 일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기회를 주고 나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하는 일 그 외에는 없다.
6. 야단법석
밥상에 오른 밥반찬들 비싸다 야단법석이다.
신문 방송에도 덩달아 춤추듯이 보도한다.
알고 보면
뼈 빠지게 농사일하는 농부에게 미안하다.
뼈 시리게 바닷일 하는 어부에게 미안하다.
진실로
살아남아서 말하는 사람들의 말끝에서
삶의 부피로 농부는 농장으로 나가기가 무섭다.
삶의 무게로 어부는 바다로 나가기가 두렵다.
어찌하겠는가.
빚의 청구서가 날마다 쌓이고 있는 요즘에
농부의 마음도 돌덩이처럼 무겁다.
어부의 마음도 쇳덩이처럼 차갑다.
밥상에 오른 밥반찬들 비싸다 야단법석이다.
신문 방송에도 덩달아 춤추듯이 보도한다.
7. 농장 가장자리에 핀 꽃
농장 가장자리에 핀
패랭이꽃을 보면
갑자기 우즈베키스탄에서 갓 시집온
새색시 가슴에 증표처럼 달린
브릿지(Bridge)가 생각난다.
농장 가장자리에 핀
달맞이꽃을 보면
갑자기 백제 시대 정읍에서 행상 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한 여인이 부른
정읍사(井邑詞) 민요가 생각난다.
농장 가장자리에 핀
대추나무꽃을 보면
갑자기 벼락 맞은 대추나무
그 한 그루 나무의 고통
서랍 안 인장(印章)이 생각난다.
농장 가장자리에 핀
보리수꽃을 보면
갑자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南無阿彌陀佛 觀世音菩薩)
중생구원의 석가모니(釋迦牟尼)
염불(念佛)이 들려온다.
8. 발길 닿는 곳
발길 닿는 곳
고개 빳빳하게 쳐들다가
노거수(老巨樹) 장엄함에
저절로 고개 숙이면
바람 사이로 고운 햇살은 내려오고
노거수는
나를 반갑게 맞이한다.
발길 닿는 곳
건사한 노거수를
만날 때마다
어서 오거라. 반갑다.
아느니라. 다 아느니라.
잘 쉬었다 가거라.
나를 정겹게 반겨준다.
발길 닿는 곳
노거수는 나를 보고
함량 미달로 살아온 여정을
용서하듯이 건사한 모습으로
침묵의 사랑을 전한다.
발길 닿는 곳
세월을 품고 사는
노거수 앞에서 경외하면
하염없는 내 겸손은 결결이 묻어나
저절로 머리를 숙인다.
9. 설렘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운 사람의 손길처럼
구름이 몰려온다.
보고픈 사람의 발길처럼
여윈 마음이 있는 사람이 있는 한
늘
살찐 마음이 있는 사람은 설렘이 된다.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은 설렘이 된다.
행동을 곱게 하는 사람은 설렘이 된다.
사람을 사랑으로 다가오는 사람은
설렘의 복으로 다독여 오는 사람이다.
사람을 소중하게 여겨오는 사람은
설렘을 복으로 가꾸어 오는 사람이다.
10. 약속은
약속은 신뢰가 동반하는 절대적인 계약으로
삶의 기둥으로 나 자신을 지키는 존중이다.
약속은 책임을 동반하는 가치의 표현으로
삶의 용기를 지키는 믿음을 다지는 희망이다.
약속은 어깨동무이자 악수의 정직한 시험으로
삶의 성실한 믿음에 대한 신뢰의 가치를 높인다.
약속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중요한 핵심의 근간으로
삶의 가교(假橋)에 으뜸으로 꽃피는 전능한 사랑이다.
11. 밥
외로움을 채우기 위해
쓸쓸함을 달래기 위해
밥을 먹는다.
삶을 여행하기 위해
사랑을 간구하기 위해
밥을 먹는다.
밥을 먹어야 하는 자구책으로
인생 고개를 넘다 보면
밥은 삶에 위로가 된다.
누군가의 영혼을 달래는
힘이 되고 격려가 된다.
12. 말씀
그대 말씀에 세월은 체온 속에 타고
가장 즐겁고 행복한 일들이 연기로 솟고
가장 슬프고 불행한 자국이 소멸해 간다.
오, 세월이 살다간 흔적처럼
그대 눈빛은 나를 단련시킨다.
그대 말씀에 아침은 다시 돌아오고
햇살은 점들의 집합으로 사랑을 오래 하고
마음은 가슴 뛰는 사랑으로 피어오른다.
오, 이 한때 지나갈 바람처럼
그대 영혼은 나를 위로하고 있다.
13. 사랑 앞에서는
행복해져라.
사랑 앞에 부쳐질 언어는
어둠은 밝아 올 빛을 밝힐 지시어로
내가 사는 일은
그저 당신이 좋은 이유다.
사랑 앞에서는
영혼도
지식도
절반이면 충분하다.
사랑 앞에서는
형상도
소유도
절반이면 충분하다.
행복해져라.
사랑 앞에 부쳐질 언어는
어둠은 밝아 올 빛을 밝힐 지시어로
내가 사는 일은
그저 당신이 좋은 이유다.
14. 일 앞에서
어부는 강 바다가 어머니의 품이고
강 바다를 경외하며 한평생 살아간다.
농부는 산 전답이 아버지의 품이고
산 전답을 의지하며 한평생 살아간다.
일은 신의 뜻대로 주어진 신성한 의미로
그 가치에 부응하기 위해
젖은 옷이 젖어도
까맣게 잊고 궂은일을 한다.
어부 농부는 일 앞에서
비바람 부는 밤에 뜬눈으로
기도하며 밤을 보낸다.
아무런 일 없어야지.
중력이 제로가 되어야지.
어부는 강 바다가 어머니의 품이고
강 바다를 경외하며 한평생 살아간다.
농부는 산 전답이 아버지의 품이고
산 전답을 의지하며 한평생 살아간다.
15. 예방 활동 메시지
재난사고 구조대원들 앞에서는
서정시(抒情詩)도 일제히 침몰한다.
재난사고 구조 일상에서
땀 흘려 피 흘림을 예방하는
반복된 교육훈련 중
곧바로 출동이 그렇다.
재난사고 구조 현장에는
비극의 슬픔 아닌 곳이
어느 한 곳도 없다.
사회 자연 재난 구조가 그렇다.
재난사고는 예고가 없다.
재난사고 방지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이다.
예고 없어 예방 활동이 우선이다.
예방 활동이 그 시발점이다.
재난사고 구조대원들 앞에서는
서정시(抒情詩)도 일제히 침몰한다.
▇ 한정찬
<문학 활동>
(사)한국문인협회원, (사)국제펜 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문학관련 저서>
한정찬 시집「한 줄기 바람(1988)」외27권, 한정찬 시전집 「한정찬 제1 시전집(2002)」, 「한정찬 제2 시전집(2002)」, 한정찬 시선집 「삶은 문학으로 빛난다.」(2024), 소방안전칼럼집 「공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2023)
<문학관련 상>
소방문화상(1999), 소방문학대상(2001), 농촌문학상(2005), 옥로문학상(2008), 충남문학발전대상(2013), 충남펜문학상(2014), 충남문학대상(2015), 충청남도문화상(2024)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