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민간, 지자체가 손을 맞잡았다. 급속한 인구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을 살리기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민관협력 모델이 본격 가동된다. 올해 선정된 다섯 곳은 의료·예술·관광 등 지역 자원을 극대화한 특화사업으로 지방소멸을 막고자 한다.
국토교통부는 2025년도 ‘민관상생 투자협약 사업’ 대상지로 부산 서구, 충남 논산, 전북 임실, 전남 완도, 경북 영덕 등 다섯 개 지역을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민간의 창의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지역이 주도하고, 정부는 기반시설 조성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사업에는 총 21곳의 기초자치단체가 신청했으며, 광역지자체 예비평가와 국토부의 현장 확인, 최종평가를 거쳐 다섯 곳이 최종 선정됐다.
부산 서구는 지역 내 대학병원 세 곳을 중심으로 ‘의료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큐베이터’를 조성한다. 부산대병원 의생명연구원 등과 협력해 의료 분야 창업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며, R&D 집중 육성으로 의료산업 클러스터 형성을 노린다.
충남 논산시는 김인중 화백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에 나선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흔적이 남은 미곡창고를 문화 예술의 거점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빛섬, 이비가그룹, 건양대학교 등이 힘을 보탠다.
전북 임실군은 치즈테마파크와 연계한 체험형 놀이공간 ‘플레이빌’, ‘플레이힐’ 등을 조성한다. 드림랜드와 드림레저가 참여해 글램핑장 등 테마형 숙박·놀이시설을 구축,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꾀한다.
전남 완도군은 대우재단과 아트선재센터와 협력해 ‘완도 치유의 예술섬’을 추진한다. 섬 전체를 미술관으로 꾸미고, 예술가 레지던시와 예술제를 통해 완도의 비전사업인 ‘마음치유’와 연계한다.
경북 영덕군은 파나크㈜와 소노인터내셔널과 함께 관광시설과 연계된 공유 콘퍼런스센터를 삼사해상공원 내에 설립한다. 기업과 인재 유치를 위한 워케이션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들 사업에 최대 50억 원의 국비를 지원하며, 지방소멸대응기금 등과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방침이다. 연내 지방시대위원회 심의와 협약 체결을 거쳐 2028년까지 시설 조성을 완료할 계획이다.
김지연 국토정책관은 “지방소멸 대응에 있어 민간과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협력이 핵심”이라며, “대학, 기업, 재단 등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로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방의 미래, 민관이 함께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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