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정유순] 행복의 조건

▲ 정유순/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행복! 행복이란 무엇인가? 누구나 생각하고 꿈을 꾼다.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과연 행복이란 무엇인가? 국어사전에는 행복을 흐뭇하도록 만족하여 부족함이나 불만이 없는 상태로 뜻을 정의하고 있으나 그 실체를 설명하기도 어렵고 그저 막연하기만 하다. 그러나 누구나 행복을 향해 매진한다. 행복한 가정, 행복한 직장을 선호한다. 새해를 맞이하면 친지나 지인들에게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누구나 소망하는 행복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 것일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행복이 웃음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침은 감출 수 있어도 행복한 사람이 웃는 웃음은 감출 수 없다. 그러나 자주 웃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행복하다고 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 때문에 웃는 웃음은 행복한 웃음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정 자기 자신 때문에 웃는 웃음이 행복한 웃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의 기준과 행복의 정점은 어디일까? 아마 자신이 추구하는 욕심의 양과 행복의 양은 반비례하는 것은 아닐까? 그리고 행복이라는 것은 순간적으로 왔다가 금방 멀어져 가는 것은 아닌가? 이러한 순간적인 행복을 영속적으로 유지하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우리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가정 직장 사회 또는 국가 간에서 우리의 말과 행동은 상대가 있음으로서 생성이 되고 상대가 있기 때문에 소위 나의 불행이 남의 행복이 되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 일상은 도전과 응전속에 행복과 불행이 반복적으로 일어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제로섬 게임에서 상생의 원칙을 지켜야 서로 공존하고 조금이나마 행복한 순간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시대적 상황과 주변의 환경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지구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자연재해라던가 세계대전을 포함한 동족상잔의 한국전쟁, 종교와 이념의 갈등 등은 분명히 행복을 가로막는 재앙이다. 이러한 전쟁이나 자연재해로부터 오는 불행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우리 일상에서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존재하는 방법을 찾고 그 조건만 갖춘다면 우리는 순간적인 행복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자기 자신의 마음의 벽을 무너뜨리자. 자신도 모르게 남을 향해 장벽을 치며 상대방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경우를 우리 주변에서 자주 본다. 일단 일이 잘못되면 나를 되돌아보면서 반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曲在我(곡재아)모든 허물이 자기에게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남이 미워질 때 자기 자신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고 마음의 장벽을 걷어 버리자.


둘째, 끝없이 솟아오르는 욕망이나 욕심을 자기 수준에 맞게 억제하자. ‘이상은 높게 하고 현실은 착실하게 사는 지혜를 터득하여야 한다. 그래야 솟구치는 욕망을 스스로 자위할 수 있고 지금의 불만을 이겨 낼 수 있다. 無慾無敵 無知無憂 不爭不敗(무욕무적 무지무우 부쟁불패) 욕심이 없으면 적이 없고 아는 게 없으면 근심도 없으며 다투지 않으면 지지 아니한다.”노자의 도덕경(道德經)’에 나오는 말이다. 욕심을 억제하여야 남을 조건 없이 사랑하는 지혜의 샘이 솟아난다. 우물은 퍼낼수록 더욱 맑은 물로 채워지는 것처럼 욕심을 퍼내야 깨끗한 행복이 마음에 채워진다.


셋째, 급할수록 돌아가는 여유가 있어야 한다. 일을 하다 보면 시간 등 모든 제약 요소에 쫓겨 분위기가 험악해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자연의 섭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인위적인 것은 그 이상의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 자연은 말이 없지만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하고 있다. 有備無患(유비무환) 급할 때를 대비해서 항상 미리 준비해두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이 말은 서경(書經)’에 나오는 말이다. 그리고 모든 사물은 아는 만큼 보이는 것으로 더 많은 것을 보기 위해서는 자신의 지식을 키우고 마음의 도량을 넓혀야 한다.


넷째, 무엇보다 더 중요한 것은 참을 줄 아는 것이다. 참을 줄 알고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자만이 행복을 순간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조금만 참으면 더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는데 순간을 참지 못하고 조급해하다가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자주 본다. 百行之本 忍之爲上(백행지본 인지위상) 모든 행동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라는 뜻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에 나오는 말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진정한 행복은 행복이 이루어진 다음이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그 순간순간들이 진정한 행복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노력, 잘살아 보기 위한 근검과 절약, 조그만 일이라도 남을 배려하려는 마음, 뺨을 맞아도 웃으면서 맞을 수 있는 여유 등이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조건들이 아닌가.

 

▲홍도독립문바위 ⓒ한국공공정책신문



瓦也 정유순

전 전주지방환경청장

전 환경부 한강환경감시대장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저서 <정유순의 세상걷기>, 

    <강 따라 물 따라>(신간) 등





작성 2025.05.14 17:38 수정 2025.05.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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