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한정찬] (시) 만족(滿足)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시인 한정찬의 작품, 만족


만족(滿足)

 

 

나무 밑 작은 평상(平床)

그리고 흔들의자 한 개

불어오는 바람결에

햇빛 한 줌이면 그만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흔들의자에 앉았다가

가끔 평상에 누워

하늘을 보면 행복의 중심이다.

 

걸어온 길

멀고도 그 길을

생각하면 발걸음이 자박자박 걸어오고

돌아보면 인생길이 굽이굽이 아득하다.

 

삶의 희열에

얼굴 상기한 그 시절이

삶의 고뇌에

얼굴 바꿔온 그 시절이

이제는 모두 하나같이

공손의 감사로 갱신하고 있다.

 

일상을 관조하면

오만 가지 생각 끝에

차지게 확 피어 있는 꽃들을 보고

오지게 매달려 있는 열매를 본다.

 

나무 밑 작은 평상(平床)

그리고 흔들의자 한 개

불어오는 바람결에

햇빛 한 줌이면 그만이다.

 



▲한정찬/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공공정책신문

 

한정찬

 

<문학 활동>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 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외

 

<문학관련 저서>

한정찬 시집한 줄기 바람(1988)27, 한정찬 시전집 한정찬 제1 시전집(2002), 한정찬 제2 시전집(2002), 한정찬 시선집 삶은 문학으로 빛난다.(2024), 소방안전칼럼집 공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2023)

 

<문학관련 상>

소방문화상(1999), 소방문학대상(2001), 농촌문학상(2005), 옥로문학상(2008), 충남문학발전대상(2013), 충남펜문학상(2014), 충남문학대상(2015), 충청남도문화상(2024)


작성 2025.05.14 14:45 수정 2025.05.15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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