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해철 기자] 부산시가 북항 제1부두에 들어설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의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팀을 선정하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이번 국제설계공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단계로 진행되었으며, 1단계에는 총 11개국 37개 건축팀이 참여해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중 지명된 5개 팀 가운데 4개 팀이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최종 당선팀으로는 이탈리아의 **오비알(OBR, Open Building Research)**과 한국의 ㈜강부존건축사사무소가 공동으로 선정됐다.

OBR은 공공과 민간 부문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국제적인 건축설계사로, 대표작으로 이탈리아의 피타고라스 박물관과 밀라노 피오리 주거단지 등이 있다. 공동참여자인 강부존 건축사는 부산 출신으로, 현재 부산과 미국에서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며 부산 오페라하우스 계획 설계 등에 참여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이번 당선작이 “과거와 미래를 잇는 창의적 공간 구성”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었다. 주요 특징으로는 ▲기존 창고의 형태를 존중한 역사적 재현 ▲지속가능성과 친환경 요소를 반영한 설계 ▲주변 도시 맥락에 어우러진 절제된 건축 정체성 ▲시간성과 장소성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간 구성이 꼽혔다.

당선팀에는 건축설계 계약에 대한 우선 협상권이 부여되며, 부산시는 하반기 내로 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들의 자문을 반영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이곳을 단순한 창업 공간이 아닌, 해외 창업기업 유치,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 확대, 창업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 글로벌 창업 생태계의 거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항 제1부두는 도시와 바다, 그리고 과거와 미래를 잇는 관문”이라며 “2026년 개관 목표로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을 세계적인 창업 혁신 플랫폼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부산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연결되는 창업 도시로 도약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